걷는 사람 하정우_자신을 다스리는 삶

2019. 8. 6. 05:36독서 하다

걷는 사람, 하정우_자신을 다스리는 삶


저자는 자신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걷기를 선택했다. 걷기는 처한 상황이 어떻든, 손에 가지고 있는게 어떻든, 할 수 있는 제일 기본적인 운동이다.

저자에 대해서 상상해보면, 많은 유혹거리들이 많을 것이다. 돈도 많이 벌었고, 지금도 흥행이 기대되는 배우이니 앞으로도 당분간 많이 벌겠지? 주변에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오르락내리락 할 관객들의 반응에 스트레스가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마약에 빠지고, 밤문화에 심취하는데, 이 저자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시간을 걷고나서도 적적한 기분에 계속 티비를 보고, 유튜브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낸 출장기간에 내 모습을 기억해본다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포인트.
저자는 생각이 깊고, 자신의 감정선을 잘 보는 것 같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국토대장정 하며 도착한 마지막 날 느꼈던 허무한 기분을 적은 에피소드를 읽을 때 공감했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그 상황이었다면, 이런 기분이 드는 자신을 탓하며 술에 만취하여 뒷풀이 분위기에 자신을 맞추려 했을 것 이다.

그가 깨달은 바대로 길 끝에서 허무함을 느낀 건 당연하다. 국토대장정 길 끝에서 다달았다고 해서 갑자기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다. 그 끝에서 발견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없다.

그러면 왜 우리는 길을 떠나는걸까? 궂이 달라질게 없는 방식에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쏟아넣을 핗요가 있을까? 변화는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지루하고 피곤했고 아팠던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지고, 변화되어 간다.

이건 모든 삶의 방식에 적용해볼 수 있다. 내 성격이 책 한권을 마쳤을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씨름하는 그 과정, 지루한데, 읽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과정, 이해가 안되서 그냥 넘어갈까 말까하다가 한번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두번째 포인트.
생각해보면 내가 기분전환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간절한 이유가 나에게 있기 보기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기분 탓에 당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기분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순간의 기분 탓에 일을 그르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기분이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당장 현실은 기분에 지배당하며 산다.

저자는 기분 전환의 방법으로 걷는다. 저자는 걷고 돌아오면 금방 곯아 떨어진다고 했는데, 근데 나는 혼자 있으면 금방 잠이 안온다. 이 부분에서 내가 더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어찌되었던 몸을 움직이는 것, 걷고, 뛰고, 푸쉬업을 하고, 냉수에 세수하기 등 가진 전환의 방식들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세번째 포인트.
휴식은 중요하다. 그런데 휴식이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뒤적이며 행복한 웨서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매번 속고있다. 바쁜 일상을 지나보면 나는 넋놓고 웨서핑을 하는 그 소소한 시간이 그리워진다. 근데 그게 정녕 휴식이 된적이 있었나? 없다. 웹서핑은 나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는 도구로 내 뇌회로가 연결되지 못했다.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한 웹서핑을 하다가, 자극적인 광고나 정보에 노출되면 마음이 적적해진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유투브 등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영상을 검색하면서 피로함을 극대화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유용한 정보 검색은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혹은 지하철에서, 혹은 주변에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때 하는 것이 이득이다.(나 only)

저자는 일을 오래하고 싶은 만큼 휴식에도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한다. 일과 휴식을 어중간하게 뒤섞지 않은 것,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휴식이라고 착각하지 않은 것, 일이 바쁠때 나중에 몰아서 쉬겠다는 핑계를 대지 않은 것으로 매번 저자가 헷갈려 한 휴식에 기준을 잡았다.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아프고 힘들때 의지를 써서 몸을 일으켜 휴식해야 한다. 우리가 휴식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런 계획도 노력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져 두기 때문이다.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기는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다.

휴식을 취하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네번째 포인트.
뇌를 자극 시키는 방식 중 하나는 걷는 것이다. 나도 군대에서 처음 철학책을 읽었을 때 내용 파악이 안되면 방 안 공간에 대각선 끝에서 끝으로 걸으며 소리내어 글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그 때 나의 머리 속에는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는 자극이 있었다.

저자는 서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어슬렁거리고 왔다 갔다하면수 걸음수를 계속 올린단다. 각자 몸을 움직이고 자신들이 차지한 공간을 계속 넓게 쓰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한단다.

나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반가웠다. 나만 그런 것을 느낀게 아니구나.

걷는 시간 자체에서도 이 유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걷는 시간 이후 누리는 쉼에서 이 유익을 누리기도 한다. 저자는 겨울에 걷고나서 집에와서 뜨거운 코코아 마시며 찾는 안정감에서 이 기분을 표현했다. “어떤 생각을 해도 마음이 평화롭 자유롭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도 같다.”

다섯번째 포인트.
저자는 하와이에 가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것이 내 생활수준과는 괴리감이 있어서 딱히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저자가 하와이에서 친구들과 하루 10만보 걷기 도전 하면서 느낀점들이 인사이틀 주어 적는다.

10만보 걷기를 하면서 겪는 심경의 변화는 우리가 목표를 달려갈때 느끼는 심경의 변화와 비슷하여 귀담아 들을게 있었다.

준비단계는 철저해야겠지? 목표가 높을수록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하면서 어떻게 될거라는 것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양말의 탄성까지도 고려하는 저자.

일하는 것과 쉬는 것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제 몰아치는 방식으로 한방에 해결해보자는 벼락치기 방식과는 결별해야 한다.

사점. 숨이 가쁘고 열이 올라 도저히 걸을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이 존재한다. 사점을 넘기면 순간 평온이 찾아오는 것 같지만, 사점은 계속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사점이 반복되면 힘들다는 고통의 문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찮게 느껴지고 헛짓이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근본적인 회의가 올라온다. 의미를 묻기 시작한다.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면 걷는 목적을 잃고 포기가 아니라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깨달음을 얻어 책에 적었다.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자기 거창한 의미을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라고 변명한다. 이런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의 선택과 결심을 등대삼아 일단 계속 가보아야 하는데, 대뜸 멈춰버리는 것이다”

무의미하다는 생각 앞에서, 최초의 선택과 결심 앞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은 목표를 향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짧은 포인트.
저자에게서 내가 배워야 하는게 집밥을 해 먹는 모습이다. 저자는 요리도 걷기와 마찬가지로 한번 해보면 일종의 관성이 붙는다고 격려한다. 자신이 먹는 밥에 나의 시간을 들이는 일은 짐작보다 훨씬 충만한 일이라고 한다.

짧은 포인트.
저자가 생각하는 자신감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열심히 한 일을 신뢰하는 데서 나오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 뿐이다. 나는 내가 지나온 여정과 시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지만, 결코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는다.”

여섯번째 포인트.
배우라는 저자의 직업 특성상,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어쩔 수 없이 받게되는 악플을 보게되면 사랑 받고자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이 충족되지 못한 기분이 보다 자주 들어날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데, 사람들이 사랑해주지 않을때 혼란이 발생한다.

저자는 “불안은 내가 한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데서 나온다” 리고 적었다. 이 글에서 내 불안의 민낯이 어슴프레하지만 들어나는 것 같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서 상대의 호의가 사라질때, 나는 다음 만남에서도 내가 모르는 매너나 앎, 서투름이 호의를 적의로 바꿀까 두려워 움츠러 들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위로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지를 두고 망연자실하는 시간도 지나갈 것이고, 이후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과 일 앞에 서야 하는가를 물으라고 다독인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사람과 일의 모습이 어떤지 묻고, 원 없이 보여주라 한다.

“우리는 실패한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타인의 평가가 내 기대에 털끝만큼도 못 미쳐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어차피 길게 갈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