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0. 21:53ㆍ다녀 오다
"만나다, 그리고 보듬다" 라는 이름의 사진전을 지난 3/8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뉴스에서 이 전시회를 소개한 것을 보고 기억하고 주말에 찾게되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안국역 근처 인사아트 센터 1층에서 진행되었는데,
아쉽게도 단 일주일 전시되어 이미 3월 11일에 마쳤습니다.
이 사진전은 남과 북의 "위안부" 피해자를 기록한 사진전입니다.
북한에 있는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기 어려운데,
일본인 한 포토저널리스트가 북한을 방문하여, 촬영한 것 같습니다.
팜플렛에 있는 이 사진이
사진전을 대표하는 "만나다,그리고 보듬다"라는 주제와 연결되는 사진으로,
사진전 입고에 들어가면 가장 크게 이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일본에서 열린 일본의 전후 보상에 관한 국제 공청회에서
북한의 위안부 피해자 김영실(왼쪽) 할머니의 증언이 끝나자
남한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단상으로 올라와
함께 있었던 것이 본인을 (김학순 할머니, 오른쪽) 기억하냐며 얼싸안는 사진입니다.
클로즈업하지 않는 선에서 촬영을 해도 괜찮다는
현장 스태프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먹먹했던 사진은
할머니들의 이 얼굴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의 삶의 고단함이 담겨 있는
얼굴, 주름, 눈빛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북한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이 전시를 와서 보니 더욱 내가 잘 몰랐다고 느꼈습니다.
할머니들의 인터뷰를 글로 적어놓은 섹션이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좀 놀랐습니다.
물론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보였던 악독했던 행위들을
역사책을 통해 알고 있엇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읽으면서
너무 묵직하고, 아파서,
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있어도
죄를 물을 수 없는, 죄를 인정하도록 할 수 없는
우리들의 약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할머니께서 일본에 대하여
당당한 기운이 없는 정치인들을 꾸짖는 부분이 기억에 납니다.
나에게 하는 소리와도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나다,그리고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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