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4. 19:24ㆍ다녀 오다
함석헌의 정기강의 중 세계평화사상과 반국가주의에 대한 황보윤식 님의 강의를 들었다. 시작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칼 같았고, 퇴근 후 일정이 맞지 않아서 도착하니 이미 끝나기 15분 전 쯤이었다.

강의실의 대다수는 노인분들이셨고, 노인분들로 꽉 차 있었다. 배움의 현장을 경험했음에 만족하며 배포해준 강의안을 몇일 간 정독하였다.
A4 21page 분량의 강의안이었는데, 함석헌의 저작집들을 통해 함석헌의 평화 사상에 대한 강의였다. 마침 함석헌의 저작집 2권을 읽고 있던 차에 신문광고를 보고 신청하여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평화는 누구나 똑같이 행복을 나누어 갖는다는 뜻으로, 전쟁의 반대개념은 부분적이다. 함석헌은 그가 20대때 3.1운동을 계기로 평화주의를 신념으로 갖게 되었다.
함석헌에게서 배우는 평화주의는 국가를 벗어나고, 민족을 벗어난다. 이 부분에서 내가 가진 편협한 사고를 뛰어 넘어버렸다. 국가주의 폐단이 평화로 가는 것을 막는다고 했다.
개인을 양심을 가질 수 있지만, 국가는 양심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이 부분에서 현 시대의 한국, 중국, 미국 등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국가주의의 한계가 이해가 되었다. 각자 개인이 가진 인권에 대한 감수성등의 총합이 국가가 아니라, 국가는 이익을 대변하지, 양심을 가지지 않는다.
20달라 지폐를 위조하여 물건을 사던 흑인의 목을 누른 공권력의 무릅, 홍콩을 공권력으로 압살하는 중국 공산당의 모습, 이를 국가간 얽힌 손익때문에 우려조차 표명하지 못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나라 한국. 이것이 국가주의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자유 의지를 가지고 하는 인간의 윤리 행동이 평화라고 말한다. 평화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이 언제든지 중요한 시간, 네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일이라고 하면서 평화운동은 지체할 것이 못된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 강의는 함석헌의 평화주의를 가지고, 남북 통일, 제도권을 벗어나는 자율적 교육, 공동체, 세계가 한 동포라는 생각 등 엄청난 영역을 넘나들며, 혁명적인 생각들을 전한다. 정리된 강의안조차도 정리하기 어려워 이쯤에서 운만 뛰우고 강의를 경험했다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런데 이 혁명적인 내용들을 노인들이 듣고 계셨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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