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7. 12:57ㆍ경험 하다
어제부터 1박2일로 이사한 집으로 장인어른, 장모님이 방문하셨다. 워낙 부지런한 분들이셔서 토요일 오전부터 이것, 저것 손 볼 것들을 찾아서 움직이신다.
장인어른이 워낙 손재주가 좋으시니,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급격하니 핸드레일, 즉 손잡이를 설치하자고 하셨다. 내 집도 아니고, 전세로 들어온 마당에 주인과 소통하는것도 껄끄러워 최대한 미적지근하게 움직였는데, 장인어른의 열정을 당해낼 수 가 없어서 결국 일을 추진했다.
동네에서 핸드레일로 쓸수있는 파이프를 파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검색해서 찾은 곳이 집에서 7km로 떨어진 샤시부속 집이었다. 4m 짜리 파이프인데, 이런 것을 사는 것도 문제지만, 사서 어떻게 이동하는가. 승용차로 움직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트럭이 있는것도 아니고,
지하철은 민폐인데, 너무 멀어서 지하철로 반정도를 이동했다. 그래서 나머지 2.5km 정도를 장인어른과 파이브 양 끝쪽을 잡고 걸었다. 이런 자재를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분명 탑승 수칙에 어긋날것 같은데 탑승한 승객들에게 너무 죄송스럽지만 민폐를 끼쳤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이 샤시부속 집에서 마무리용 브라켓과 연결용 브라켓 각 2개씩 샀는데, 넣어준 것은 마무리용 브라켓 1개와 연결용 브라켓 3개를 넣어줬다. 깊은 빡침을 자제하고 다시 7km 거리에 샤시부속 집으로 이동중이다.
다녀오니 장인어른은 이미 거의 다완료하셨다. 샤시부속 집에서 사온 공구 중 톱으로 길이를 자르고 샤시에다가 드라이버 만으로 와셔를 박았으셨다.
장모님은 오가는 계단을 싹 청소하셔서, 날 보시며 여기 먼지가 너무 많다고 밥값했다고 장난을 던지신다. 어차피 공동구역이라 서로 청소안하고 관리비 안에서 주인이 청소해야지생각한 부분인데, 깔끔하게 싹 치우셨다.
문득 내가 사는 삶이 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신앙하는 사람으로 살면서 내가 지내는 공간을 사용하는 모습이 참 신앙인과는 다르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있는 공간마다 깨끗하고 향기로우며 따뜻하다면 이도 하나의 다름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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