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그레이드 시도..폴더폰

2017. 7. 25. 22:07생각 하다

 거듭 '업그레이드'만 해오던 핸드폰이 어느 순간 고깝게 느껴졌다. 최신기종을 쓰기 위해 약정을 걸고 2년간 할부로 돈을 갚아가다가 다 채우면 다시 새로운 핸드폰을 사는 기분이 별로였다. 사촌 동생이 아이폰 쓰는걸 부러워하는 걸 느꼈을때 그냥 줘버렸다. 그렇게 다운그레이드를 시작했다. 그렇게 몇번 다운그레이드를 하다보니 어느덧 폴더폰으로 넘어왔다.  

 
 폴더폰을 처음 시도했을때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루종일 회사일로 컴퓨터를 보고나서 퇴근하고 또 핸드폰 액정을 보는 내 눈이 애잔했고, 늦은 야근 후에 그냥 잠들기 적적해서 핸드폰을 뒤적뒤적되는 것이 습관이 되어 피곤이 쌓여갔다.

 

 아재를 넘어 할재의 향기를 내뿜는 폴더폰. 처음 폴더폰을 시도했을때는 금방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왔었다. 별난 사람처럼 신기하게 보는 주변의 반응이 부담스러웠다. 전화 올때 폴더여는 순간이 창피하기도 했다. 더욱 큰 것은 회사 막내로 단체카톡방의 글을 보지 못하는 것이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회사에 후배들이 몇명이 생기고 나서 다시 시도하니 카톡방 공지를 못봐도 그럭저럭 넘어가졌다. 폴더폰을 펴는 순간이 여전히 의식되서 궁여지책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기도 했다. 요새 폴더폰은 블루투스 인식된다.

 

 내가 쓰는 폴더폰은 중고나라에서 5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연동이 되고 Micro SD 카드도 인식이 되서 별도 외장메모리를 활용하여 노래나 주소록 저장등을 할 수 있다.


 어느덧 폴더폰 유저로 8개월 째 접어들었다. 주변 시선에서 좀 자유로워지니 소소한 매력도 있다. 충전 안해도 3일은 거뜬하고, 핸드폰 덜 붙잡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에서의 일탈을 꿈꾼다면, 불편하긴한데, 폴더폰 나쁘지 않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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